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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여현 개인전
< 2018년 제 9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 기념전 >
2019.04.03 - 04.30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교수인 권여현 작가는
이미 한국 미술계에서 상징적인 작품세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 실험적인 작품들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심사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들의 추천을 통해 
'작가상 선정위원’ 임원진들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선정위원으로는
한국미술평론가 협회장 김이순(홍익대학교 교수)을 비롯한
윤진섭(미술평론가),
서성록(안동대학교 교수),
김진엽(한국미술평론가협회 총무),
이필(홍익대학교 교수)이 참여하였다.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Behold Medusa at the fo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oil on canvas, 181x227, 2019-4

오필리아(Ophilia)는 오팔루스가 되는 과정을

상징하는 거울상단계의 통과를 통해 진행되는 사회적 주체의 형성을 언급한다.

자연의 총화로서 누드의 여인들은 순수자연, 동물로서의 인간이다.

나는 그들에게 거울상을 통과하지 말라고 소리친다.

고착되거나 상실될 상상계적 감각을 살리라고 외친다.

그러나 늘 에코처럼, 카산드라처럼 내 혀는 굳는다.

리좀(Rhizome)은 수목에 관한 내용이고 노마드, 스키조에 관한 것이며

내 그림에서는 붉은 나무에 엉켜 붙어있다.

 

이것은 잠재 태와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다.

오! 형제여 어디있나. O Brother, Where Art Thou19
오! 형제여 어디있나. O Brother, Where Art Thou, oil on canvas, 194x260, 2019-A7

신화 속의 인물은

주로 디오니소스, 아르테미스, 오이디푸스, 판, 사티로스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내 그림에서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배치된다.

예컨대, 디오니소는 니체의 의한 아폴론에 대한 비교의 개념이고

판, 사티로스, 스핑크스는 하이브리드 개념이며

오필리아는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자크 라캉의 팔루스 개념이다.

베일(Veiled), 내 작품에 개념어로 등장하는 이 단어는

자크 데리다와 엘렌식수(Helene Cixoux)가 말했던 베일과 연관성이 있다.

 

엘렌식수는 극심한 시력 장애로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감각에 의지해서 글을 쓰곤 했다. 그 당시 라식수술을 받고 눈이 밝아져 그토록 원하던 사물의 뚜렷한 형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엘렌식수는 역설적이게도 분명히 보여지는 사물의 외관과 그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 때문에 더 이상 글을 진행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시력의 장애 시절에 사용하던 고도의 감각을 그리워했다. 그래서 데리다와 엘렌식수는 ‘베일에 가린’ 개념을 언술 할 수 있었다.

 

Veiled는

시각을 통해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을 가림으로써 감각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